베트남 남부 거리 어디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쌀국수가 있다. 흔히 쌀국수 하면 북부의 퍼(Phở)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남부 사람들의 일상과 입맛을 설명하는 데는 후띠우(Hủ Tiếu)만큼 적합한 음식이 없다. 그중에서도 후띠우 남방(Hủ Tiếu Nam Vang)은 캄보디아와 중국, 베트남이 삼중으로 얽힌 역사 속에서 태어난 복합적인 국수 요리다. 단순한 한 그릇의 국수라기보다는, 한 지역의 식민사와 이주민의 삶, 그리고 도시의 성장 속에서 발전해온 음식 문화의 결정체에 가깝다. 후띠우 남방은 원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유래한 국수 요리로, 프놈펜 쌀국수라는 뜻을 가진다.캄보디아에서는 쿠이띠우(Kuy Teav)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는 중국에서 건너온 푸젠계 화교 이민자들이 캄보디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