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얌 페냇(Ayam Penyet)을 먹은 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의 길가 푸드코트였다. 나무 의자가 덜컥거렸고, 주방에서는 마늘과 고추를 으깨는 소리가 들렸다. 'Penyet'란 말이 뭐냐고 물었을 때, 직원은 웃으며 손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세게 쳤다. "눌러! 깨부숴! 그런 뜻이야." 실제로 내 접시 위에 나온 닭고기는 단순한 튀김이 아니었다. 망치로 두들긴 듯 납작하게 으깨져 있었고, 그 위에는 눈이 따가울 정도로 매운 삼발이 얹혀 있었다. 옆에는 템페(콩발효튀김), 두부튀김, 오이, 그리고 뜨거운 밥이 나란히 놓였다.아얌 페냇은 단순히 '튀긴 닭고기'가 아니다. 그것은 인도네시아식 분노, 혹은 해방의 제스처다. 'Penyet'은 자바어로 '으깨다' 혹은 '찧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음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