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 출장은 늘 짧고 빡빡했다. 싱가포르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 접하는 말레이시아였지만, 그 문화와 음식의 결은 전혀 달랐다. 어느 토요일 늦은 오후, 현지 협력업체 대표인 자말(Jamal)과 미팅을 마치고 그의 추천으로 동네 유명 미식 노점으로 향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Mee Bandung, 안 먹어봤으면 말레이시아 모르는 거야."도착한 곳은 붉은 간판 아래, 플라스틱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어지럽게 놓인 오픈형 식당. 향신료 냄새가 피어오르고, 팬에서 무언가를 볶는 소리가 귀에 익숙했다. 메뉴판은 말레이어로 적혀 있었지만, 자말은 망설임 없이 손가락으로 한 줄을 가리켰다. “Mee Bandung Muar.”---Mee Bandung이란?Mee Bandung은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