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나라별 음식/Singapore

떡볶이 소스로 만드는 초간단 싱가포르식 칠리크랩 레시피

아시아음식연구원 2025. 5. 16. 01:42

싱가포르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칠리크랩(Chili Crab)은 매콤하면서도 새콤하고, 달걀을 풀어 넣은 부드러운 소스가 진하게 감도는 게 특징입니다. 원래는 머드크랩 같은 큼직한 갑각류에 칠리 소스, 삼발, 샬롯, 마늘, 생강, 피넛오일, 토마토 페이스트, 고추 등을 넣고 진득하게 조려낸 후, 바삭하게 튀긴 만토우(번)와 함께 먹는 게 전통적인 방식이죠.

하지만... 이걸 집에서 그대로 재현하려면? 손질도 어렵고, 재료도 복잡하고, 냄새도 강하고, 무조건 실패 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냉장고 속 간편한 재료를 활용해 시판 떡볶이 소스를 이용한 초간단 버전 싱가포르 칠리크랩을 소개합니다.

[재료 준비 – 2인분 기준]

* 시판용 떡볶이 소스 (액상형) 500g (맵달한걸로, 고추장 텁텁한맛이 강하지않아야돼요)
* 토마토 페이스트 500g
* 계란 2개
* 크래미 (또는 게살 스틱) 5~6줄
* 번 (찐빵, 꽃방, 튀긴 만토우 등)이 없으면 또띠아

*선택 재료: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설탕 약간, 피넛버터 아주 약간 (고소함을 원한다면)*

[조리 순서]

1. 소스 만들기 준비
   중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혹시 준비했다면 다진 마늘을 넣어 향을 낸다. 필수는 아니다.

2. 떡볶이 소스 + 토마토 페이스트 넣기
   액상 떡볶이 소스 500g과 토마토 페이스트 500g을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너무 달지 않게 조절하자.

3. 매콤함 조절하기
   매운맛이 더 필요하다면 고춧가루나 다진 고추를 소량 추가한다. 반대로 너무 맵다면 물을 조금 넣고 설탕으로 단맛을 보정해준다.

4. 계란 풀어 넣기
   국물이 바글바글 끓기 시작하면 계란 2개를 잘 풀어놓고, 소스에 천천히 원을 그리며 부어준다. 마치 스크램블과 수란의 중간처럼 계란이 소스 안에서 풀어지며 농도를 살짝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이게 싱가포르 칠리크랩의 핵심 포인트다.

 



5. 크래미 넣기
   크래미(게맛살)을 손으로 잘게 찢어 넣고 1~2분 정도만 더 끓인다. 너무 오래 끓이면 식감이 무르니 주의할 것. 게 대신 새우나 오징어도 가능하지만, 익숙한 크래미가 가장 무난하다.

 

크래미는 칼로 자르지 말고 무심한듯 주걱으로 반으로 으깨준다.



6. 빵 준비
   이 소스를 찍어 먹을 빵은 중요하다. 찐빵을 찌거나, 에어프라이어나 팬에 바삭하게 튀겨내면 금상첨화. 만약 집에 중국식 꽃빵이나 튀긴 번이 있다면 반드시 활용하자. 심지어 식빵을 구워 먹어도 맛있다.

[완성 – 집에서 즐기는 칠리크랩 소스]

완성된 소스는 부드럽고 매콤하며, 달걀의 풍미가 부드럽게 감싸준다. 떡볶이 소스 특유의 단짠단짠한 맛에 토마토의 새콤함, 계란의 고소함, 크래미의 해산물 향이 어우러져 기막힌 소스가 된다. 여기에 바삭한 번을 찍어 한입 베어 물면... 이게 바로 홈메이드 싱가포르다.


다른거 신경쓰다 보니 좀 Thick 하게 되었지만 맛은 그대로~

 

번(Bun)이 없다면 또띠아도 아쉬운대로 먹을만하다.


[응용 팁]

해산물 추가 버전: 냉동 새우, 오징어, 쭈꾸미 등 남는 해산물을 활용하면 업그레이드 가능
볶음밥 소스로 재탄생: 남은 소스를 달걀볶음밥에 부어 먹으면 중독적인 해물 볶음밥이 된다
순두부나 두부 추가: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한다면, 순두부나 큐브형 부침두부를 넣어도 훌륭하다

[마무리]
싱가포르 칠리크랩을 꼭 비싼 머드크랩과 고급 소스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리자. 떡볶이 소스 하나로도 훌륭한 싱가포르풍 소스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한 건 응용력과 계란 넣는 타이밍, 그리고 바삭한 빵이다.

오늘 저녁, 매콤하고 부드러운 이 칠리크랩 소스를 꽃빵에 찍어 한입 해보는 건 어떨까? 완벽한 밥반찬은 아니지만, 입이 심심한 날, 입이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줄 것이다.